저는 젠더퀴어입니다. 또한 팬 로맨틱이자 그레이 로맨틱이며, 또 폴리아모리이지만 다자연애를 하지는 않습니다. 제 섹슈얼 정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퀘스처너리이기도 하죠. 이게 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건 제가 ‘정상 이성애’ 규범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저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지쳐버렸으니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어차피 찾으면 다 나오니까요.
제가 처음 저의 ‘비정상성’을 깨달은 것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그때 첫 정체화를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제 정체성을 부정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소수자였고, 그런 ‘불리한’ 면을 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스젠더 여성인 척, 시스젠더 남성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고 저는 결국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남자 못 만나겠다. 성애를 졸업하자.” 그런데, 때가 맞물려 웬 트랜스젠더에게 첫눈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단순히 성애만 졸업하려 했던 저는 거대한 재정체화의 파도에 휩쓸리게 됩니다. 여전히 떠내려가는 중이기도 하고요. 꼬르륵.
저는 이 지면을 빌어 신실한 혐오자들이 말하는 “동성애자들의 음란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일단 동성애자는 아니고, 성적으로 몹시 보수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그렇게 부르니까 그렇게 써봤습니다.
그 친구는 쌀떡볶이를 좋아합니다. 저는 밀떡볶이를 좋아하고요. 또 그 친구는 물렁한 복숭아를 좋아해요. 저는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고요. 민트초코는… 아직 모릅니다. 저는 강경한 반민초단이기 때문에 무서워서 확인해보지 못했네요. 어쨌건, 저는 그 친구와 있을 때 기꺼이 쌀떡볶이와 물렁한 복숭아를 먹을 수 있습니다. 민트초코는… 굳이 먹이겠다면야…
그 친구도 저와 있을 때 기꺼이 밀떡볶이를 먹고 딱딱한 복숭아를 먹겠지만, 저는 그 친구가, 더 좋아하는 걸 먹었으면 좋겠어요.
더 좋아하는 걸 했으면 좋겠고, 더 좋아하는 걸 가지면 좋겠어요. 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고, 더 좋아하는 곳에 가고 싶어요.
또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도요.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지, 어떤 색을 싫어하는지, 어떤 감촉을 싫어하는지, 어떤 곳을 싫어하는지, 어떤 옷을 싫어하는지, 어떤 책을 싫어하는지, 어떤 음악을 싫어하는지, 어떤 영화를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지, 싫어하는 많은 것에 대해 알고 싶어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네요, 저엉말 음란하지요? 그런데, "이성애자"들은 사랑하면 이런 것들이 알고 싶지 않나요? 그러면 만나서 뭐 해요? 냅다 섹스?
우리는 만나면 보통 술을 먹어요. 그 친구가 술을 정말 좋아해서요. 물론 저도 술을 좋아하고요. 늘 막차를 타자고 약속하는데요, 왜인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일이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입을 다문 채로 미소짓는 순간을 정말 사랑해요. 뭐 손을 잡고 싶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일은 행위 자체보다는 상대의 동의가 있어야 좋은 일이 된다고 생각해요(센티넬버스도 아니고-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그 친구는 저와 딱히 손을 잡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 한 적이 없거든요.
저는 이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서로 말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요. 그리고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언제든지 거절할 수도 있죠.
저는 우리의 관계가 비교적 안전에 가깝다고 여겨요. 그 친구도 그렇게 느끼기를 바라요.
아이고. 저는 정말 그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놀고 싶으면 제가 생각나면 좋겠고, 아플 때 제게 뭔가를 부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힘들 때 제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당연하게 저와 쌀떡볶이를 먹고 물렁한 복숭아를 먹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하나부터 열까지 동의하고 합의해야 하는 관계라니 정말 너무 변태스럽지요! 이성애자들은 안 물어보고 각자 멋대로 한다면서요? 그거 진짠가요?
뭐, 이성애자들이 뭘 하든 저는 그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메리 커밍아웃 데이.
저는 젠더퀴어입니다. 또한 팬 로맨틱이자 그레이 로맨틱이며, 또 폴리아모리이지만 다자연애를 하지는 않습니다. 제 섹슈얼 정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퀘스처너리이기도 하죠. 이게 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건 제가 ‘정상 이성애’ 규범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저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지쳐버렸으니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어차피 찾으면 다 나오니까요.
제가 처음 저의 ‘비정상성’을 깨달은 것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그때 첫 정체화를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제 정체성을 부정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소수자였고, 그런 ‘불리한’ 면을 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스젠더 여성인 척, 시스젠더 남성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고 저는 결국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남자 못 만나겠다. 성애를 졸업하자.” 그런데, 때가 맞물려 웬 트랜스젠더에게 첫눈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단순히 성애만 졸업하려 했던 저는 거대한 재정체화의 파도에 휩쓸리게 됩니다. 여전히 떠내려가는 중이기도 하고요. 꼬르륵.
저는 이 지면을 빌어 신실한 혐오자들이 말하는 “동성애자들의 음란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일단 동성애자는 아니고, 성적으로 몹시 보수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그렇게 부르니까 그렇게 써봤습니다.
그 친구는 쌀떡볶이를 좋아합니다. 저는 밀떡볶이를 좋아하고요. 또 그 친구는 물렁한 복숭아를 좋아해요. 저는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고요. 민트초코는… 아직 모릅니다. 저는 강경한 반민초단이기 때문에 무서워서 확인해보지 못했네요. 어쨌건, 저는 그 친구와 있을 때 기꺼이 쌀떡볶이와 물렁한 복숭아를 먹을 수 있습니다. 민트초코는… 굳이 먹이겠다면야…
그 친구도 저와 있을 때 기꺼이 밀떡볶이를 먹고 딱딱한 복숭아를 먹겠지만, 저는 그 친구가, 더 좋아하는 걸 먹었으면 좋겠어요.
더 좋아하는 걸 했으면 좋겠고, 더 좋아하는 걸 가지면 좋겠어요. 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고, 더 좋아하는 곳에 가고 싶어요.
또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도요.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지, 어떤 색을 싫어하는지, 어떤 감촉을 싫어하는지, 어떤 곳을 싫어하는지, 어떤 옷을 싫어하는지, 어떤 책을 싫어하는지, 어떤 음악을 싫어하는지, 어떤 영화를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지, 싫어하는 많은 것에 대해 알고 싶어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네요, 저엉말 음란하지요? 그런데, "이성애자"들은 사랑하면 이런 것들이 알고 싶지 않나요? 그러면 만나서 뭐 해요? 냅다 섹스?
우리는 만나면 보통 술을 먹어요. 그 친구가 술을 정말 좋아해서요. 물론 저도 술을 좋아하고요. 늘 막차를 타자고 약속하는데요, 왜인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일이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입을 다문 채로 미소짓는 순간을 정말 사랑해요. 뭐 손을 잡고 싶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일은 행위 자체보다는 상대의 동의가 있어야 좋은 일이 된다고 생각해요(센티넬버스도 아니고-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그 친구는 저와 딱히 손을 잡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 한 적이 없거든요.
저는 이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서로 말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요. 그리고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언제든지 거절할 수도 있죠.
저는 우리의 관계가 비교적 안전에 가깝다고 여겨요. 그 친구도 그렇게 느끼기를 바라요.
아이고. 저는 정말 그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놀고 싶으면 제가 생각나면 좋겠고, 아플 때 제게 뭔가를 부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힘들 때 제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당연하게 저와 쌀떡볶이를 먹고 물렁한 복숭아를 먹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하나부터 열까지 동의하고 합의해야 하는 관계라니 정말 너무 변태스럽지요! 이성애자들은 안 물어보고 각자 멋대로 한다면서요? 그거 진짠가요?
뭐, 이성애자들이 뭘 하든 저는 그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메리 커밍아웃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