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한국다양성연구소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 설명하기! 30초 안에 가능...? (with. 루인) | 온라인다양성훈련"(2021. 4. 22.)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영상 보러 가기)
어떤 개인은 30초 만에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개인의 (30초 동안의) 설명을 받아들이는 것에 무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를 30초 안에 설명하는 것과, 30초 동안 들은 설명(30초 동안 발화되는 분량 만큼의 설명)으로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는 모두에게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의 발달-활성화와 함께 지난 2014년(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젠더/퀴어 의제는 1020 세대와 더욱 가까운 곳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화되고 소비되고 이해되었습니다. 개인과 타인의 경험, 의견, 설명과 연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배포/확산된 -또한 현재에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 역시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의견 속에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직접 '체감하고 있는' 경험도, 직/간접적으로 본 적이 있는 '사건'들도 있습니다. 다만, 무엇을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의 위험성과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모든 개인의 경험은 동일하지 않으며, 애초에 모든 개인은 각각의 독립성과 교차성을 가진 개별자입니다. 주로 단문으로 게재/발화/배포되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의 특성상 그곳에서 '설명'되는 의견과 논의는 적확하게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 내용이 잘 연구되고 정리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작성(발화)하는 사람과 습득(읽거나 듣거나 보는)하는 사람의 배경 지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얼마간의 독해 능력과 탐구, 이해의 의지/노력입니다. 덧붙여, '이해'한(혹은 했다고 느끼는) 내용을 선별하여 취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에서 촬영하고 제작한 영상(영상 보러 가기)에서 지하크와 루인('트랜스/젠더/퀴어 연구소' 활동가, 연구자)이 "30초 만에 설명"해야 했던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정성별
- 지하크, "외부 성기 모양만을 가지고 정해지는 성별"
- 이어서 루인, "인간이 태어났을 때 남성이어야 하는지, 혹은 여성이어야 하는지를 일률적인 세계에서 인위적으로 정해놓은 젠더 범주이고 이것이 외부에 의해서 규정되었기 때문에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와는 무관한, 단지 사회에서 분류하기 수월하도록 만들어놓은 체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트랜스(젠더)이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용어이기도 하고, 다른 말로 인간의 성별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는지, 사회 체제에 의해서 만들어져 갔는지를 알려주는 용어이기도 합니다."(약 50초)
성별이분법
- 지하크, "성별이분법은 방금 말한 지정성별에 의해서 둘 중에 하나 밖에 성별이... (성별이) 둘 중 하나여야 된다,"
- 이어서 루인, "인간을 남성 아니면 여성으로 구분하는 시스템인데, 단순히 여성 아니면 남성이어야 한다가 아니라 어떤, 남성과 여성 사이의 위계질서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고 그 범주에 속하지 않는 존재들을 어떻게 '차별해도 되는' 체제로 만드는가에 대한 시스템입니다."(약 30초)
성역할
- 지하크, "성역할은 방금 나왔던 얘기들에 의해서 '남자는 남자다워야 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된다'라고 정해주는 것."
- 이어서 루인, "성역할은 대체로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으로 설명을 많이 하고 있고,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하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많은 경우에는 매우 불평등하게 구조화되어 있기도 하고 그 역할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함으로써 많은 폭력과 위반(끝!)"(약 30초)
성표현
- 지하크, "'남자답게', '여자답게'의 연장으로 이렇게 표현해야 된다,"
- 이어서 루인, "그 젠더표현(성표현) 같은 경우에는 어떤 의미에서는 꽤나 저항적인 의미로 등장한 용어이기도 한데요. 기존 체계에서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을 설명하도록 계속 요구하는 데에서 더 어떻게 다른 방식의 실천을 가능하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다른 트랜스젠더퀴어들의 다른 실천들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써 젠더표현(성표현)이라고 하는 용어가 등장하였습니다."(약 30초)
그 밖에 제시된 용어에는 성별정체성, 시스젠더, 성적지향, 젠더("젠더를 30초 안에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만 30초 동안 할 수 있는데요...!"), 섹슈얼리티, 패닉방어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시된 용어 중 젠더나 섹슈얼리티는 영상 내에서 아주 "거대한" 용어로 표현됩니다. 사회 전반의 체제, 체계를 비롯하여 개인과 타인의 관계까지 포함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개념은 '단문'으로 설명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어떠한 개념, 용어 혹은 경험과 사례, 의견을 전달'하는 것'과 전달 '받는 것'에서 주의해야 할 것과도 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에서 '받아들인 내용'을 전체 혹은 전부라고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을 꾸준히 경계해야 합니다. 개념과 용어를 이해하는 데에는 충분한 맥락과 설명이 필요하며, 우리가 우리로서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러한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와 개념을 삶으로 체화하며 실천하고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그것이 사회와 사회 구성원, 사회적 소수자의 -차별과 생존- 경험을 얼마나 (혹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도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선별'하여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잘 쓰인'(혹은 잘 쓰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글도 차별, 억압, 폭력, 혐오의 기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바로 이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사회/구조적 차별과 억압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그것은 '누구나' 타자에 대하여 차별과 억압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이 세계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믿고 그것을 실천하며 생을 지속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내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고, 선별하고-독해하고, 삶으로써 실천해나가는 일 역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믿음'이 타자를 향한 폭력과 차별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꾸준히 다양성과 포함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22. 7. 27.)
*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이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를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출처: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60355&cid=40942&categoryId=31723)
이 글은 한국다양성연구소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 설명하기! 30초 안에 가능...? (with. 루인) | 온라인다양성훈련"(2021. 4. 22.)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영상 보러 가기)
어떤 개인은 30초 만에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개인의 (30초 동안의) 설명을 받아들이는 것에 무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를 30초 안에 설명하는 것과, 30초 동안 들은 설명(30초 동안 발화되는 분량 만큼의 설명)으로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는 모두에게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의 발달-활성화와 함께 지난 2014년(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젠더/퀴어 의제는 1020 세대와 더욱 가까운 곳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화되고 소비되고 이해되었습니다. 개인과 타인의 경험, 의견, 설명과 연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배포/확산된 -또한 현재에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 역시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의견 속에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직접 '체감하고 있는' 경험도, 직/간접적으로 본 적이 있는 '사건'들도 있습니다. 다만, 무엇을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의 위험성과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모든 개인의 경험은 동일하지 않으며, 애초에 모든 개인은 각각의 독립성과 교차성을 가진 개별자입니다. 주로 단문으로 게재/발화/배포되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의 특성상 그곳에서 '설명'되는 의견과 논의는 적확하게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 내용이 잘 연구되고 정리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작성(발화)하는 사람과 습득(읽거나 듣거나 보는)하는 사람의 배경 지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얼마간의 독해 능력과 탐구, 이해의 의지/노력입니다. 덧붙여, '이해'한(혹은 했다고 느끼는) 내용을 선별하여 취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에서 촬영하고 제작한 영상(영상 보러 가기)에서 지하크와 루인('트랜스/젠더/퀴어 연구소' 활동가, 연구자)이 "30초 만에 설명"해야 했던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정성별
성별이분법
성역할
성표현
그 밖에 제시된 용어에는 성별정체성, 시스젠더, 성적지향, 젠더("젠더를 30초 안에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만 30초 동안 할 수 있는데요...!"), 섹슈얼리티, 패닉방어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시된 용어 중 젠더나 섹슈얼리티는 영상 내에서 아주 "거대한" 용어로 표현됩니다. 사회 전반의 체제, 체계를 비롯하여 개인과 타인의 관계까지 포함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개념은 '단문'으로 설명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어떠한 개념, 용어 혹은 경험과 사례, 의견을 전달'하는 것'과 전달 '받는 것'에서 주의해야 할 것과도 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에서 '받아들인 내용'을 전체 혹은 전부라고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을 꾸준히 경계해야 합니다. 개념과 용어를 이해하는 데에는 충분한 맥락과 설명이 필요하며, 우리가 우리로서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러한 젠더/퀴어/페미니즘 용어와 개념을 삶으로 체화하며 실천하고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그것이 사회와 사회 구성원, 사회적 소수자의 -차별과 생존- 경험을 얼마나 (혹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도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선별'하여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잘 쓰인'(혹은 잘 쓰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글도 차별, 억압, 폭력, 혐오의 기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바로 이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사회/구조적 차별과 억압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그것은 '누구나' 타자에 대하여 차별과 억압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이 세계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믿고 그것을 실천하며 생을 지속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내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고, 선별하고-독해하고, 삶으로써 실천해나가는 일 역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믿음'이 타자를 향한 폭력과 차별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꾸준히 다양성과 포함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22. 7. 27.)
*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이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를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출처: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60355&cid=40942&categoryId=3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