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를위한성교육

안녕하세요, 웹진 까끌까끌의 모두를위한성교육 게시판입니다. 이 게시판에는 한국다양성연구소의 모두를위한성교육 관련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젠더퀴어입니다. 또한 팬 로맨틱이자 그레이 로맨틱이며, 또 폴리아모리이지만 다자연애를 하지는 않습니다. 제 섹슈얼 정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퀘스처너리이기도 하죠. 이게 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건 제가 ‘정상 이성애’ 규범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저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지쳐버렸으니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어차피 찾으면 다 나오니까요.

 제가 처음 저의 ‘비정상성’을 깨달은 것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그때 첫 정체화를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제 정체성을 부정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소수자였고, 그런 ‘불리한’ 면을 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스젠더 여성인 척, 시스젠더 남성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고 저는 결국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남자 못 만나겠다. 성애를 졸업하자.” 그런데, 때가 맞물려 웬 트랜스젠더에게 첫눈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단순히 성애만 졸업하려 했던 저는 거대한 재정체화의 파도에 휩쓸리게 됩니다. 여전히 떠내려가는 중이기도 하고요. 꼬르륵.

 저는 이 지면을 빌어 신실한 혐오자들이 말하는 “동성애자들의 음란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일단 동성애자는 아니고, 성적으로 몹시 보수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그렇게 부르니까 그렇게 써봤습니다.


 그 친구는 쌀떡볶이를 좋아합니다. 저는 밀떡볶이를 좋아하고요. 또 그 친구는 물렁한 복숭아를 좋아해요. 저는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고요. 민트초코는… 아직 모릅니다. 저는 강경한 반민초단이기 때문에 무서워서 확인해보지 못했네요. 어쨌건, 저는 그 친구와 있을 때 기꺼이 쌀떡볶이와 물렁한 복숭아를 먹을 수 있습니다. 민트초코는… 굳이 먹이겠다면야…

 그 친구도 저와 있을 때 기꺼이 밀떡볶이를 먹고 딱딱한 복숭아를 먹겠지만, 저는 그 친구가, 더 좋아하는 걸 먹었으면 좋겠어요.

 더 좋아하는 걸 했으면 좋겠고, 더 좋아하는 걸 가지면 좋겠어요. 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고, 더 좋아하는 곳에 가고 싶어요.

 또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도요.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지, 어떤 색을 싫어하는지, 어떤 감촉을 싫어하는지, 어떤 곳을 싫어하는지, 어떤 옷을 싫어하는지, 어떤 책을 싫어하는지, 어떤 음악을 싫어하는지, 어떤 영화를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지, 싫어하는 많은 것에 대해 알고 싶어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네요, 저엉말 음란하지요? 그런데, "이성애자"들은 사랑하면 이런 것들이 알고 싶지 않나요? 그러면 만나서 뭐 해요? 냅다 섹스?


 우리는 만나면 보통 술을 먹어요. 그 친구가 술을 정말 좋아해서요. 물론 저도 술을 좋아하고요. 늘 막차를 타자고 약속하는데요, 왜인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일이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입을 다문 채로 미소짓는 순간을 정말 사랑해요. 뭐 손을 잡고 싶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일은 행위 자체보다는 상대의 동의가 있어야 좋은 일이 된다고 생각해요(센티넬버스도 아니고-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그 친구는 저와 딱히 손을 잡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 한 적이 없거든요.

 저는 이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서로 말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요. 그리고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언제든지 거절할 수도 있죠.

 저는 우리의 관계가 비교적 안전에 가깝다고 여겨요. 그 친구도 그렇게 느끼기를 바라요.

 아이고. 저는 정말 그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놀고 싶으면 제가 생각나면 좋겠고, 아플 때 제게 뭔가를 부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힘들 때 제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당연하게 저와 쌀떡볶이를 먹고 물렁한 복숭아를 먹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하나부터 열까지 동의하고 합의해야 하는 관계라니 정말 너무 변태스럽지요! 이성애자들은 안 물어보고 각자 멋대로 한다면서요? 그거 진짠가요?


 뭐, 이성애자들이 뭘 하든 저는 그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메리 커밍아웃 데이.

 2022 구로혁신지구 온마을학습공동체의 프로그램, 

포괄적성교육에 대한 이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포괄적 성교육 현장에서 포괄적 성교육을 적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시간들 가운데,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이 발제한 "발달장애인에게 포괄적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 2022. 8. 8)



🙌 김보람(서울시립중랑성문화센터), 박경인(피플퍼스트), 소형민(피플퍼스트) 선생님과 함께 

발달장애인이 포괄적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발달장애인과 포괄적 성교육' 이라는 주제로 문화, 제도, 인식향상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포괄적 성교육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이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성교육 #성평등교육 #발달장애인성교육 


여성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남성은 우울해질까요? 더 행복해지겠죠. 

여성이 안전한 세상이 되면 남성은 위험해질까요? 아니죠. 더 안전해집니다. 

여성이 해방되는 세상이 되면 남성은 억압될까요? 아닙니다. 남성도 해방됩니다


여성과 남성 사이의 격차가 작은 나라들, 즉 성평등한 나라들은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이 짧습니다. 

반대로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이 길수록 성평등 지수가 나빠집니다. 

한국의 상황 역시 이 상관관계가 딱 들어맞습니다.

남성들이 가정에서 경제력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야근과 철야를 버티도록 강요당하며 오래 일해야 하는 사람이 되고, 

여성들은 성 역할 고정관념과 모성애를 근거로 독박 육아와 가사 노동을 견디게끔 만듭니다. 

이런 사회에서 성별 간의 정치 경제 사회적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성평등한 나라들은 노동시간이 짧은데 성별과 직업 어떤 것과도 상관없이 보통 오후 네 시에 퇴근합니다. 

오후 네 시에 퇴근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엄마,아빠 둘다 있는 가정의 경우, 두 양육자가 모두 네시에 퇴근하고,

자녀들도 네시에 어린이집에서 하원합니다. 귀가하여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서로 돌봄을 합니다. 

육아를 위해 누구 한사람이 휴직해야하는 일이 없으니 경력단절도 생길 일이 없습니다. 

남성들도 야근과 과로가 없으니 스트레스도 줄고 건강하며 사회 전체의 행복지수가 올라갑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억울하고, 더 힘들다고 말하는 한국 남성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성들과 연대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성평등은 여성들이 남성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들이 남성들의 몫을 빼앗아간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내 힘든 상황이 무엇으로 부터 오는지

"남성성" "가장" 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가부장제 자본주의 한국사회의 착취와 차별을 파악해야 합니다.


"여성답게"가 웬말이냐며 성평등확산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과

"남자답게"라는 미명으로 강요되는 남성성의 의무책임이 부담스럽다고 얘기하는 남성들의 주장은 사실상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함께 해방되고 행복해지는 길을 페미니즘이 안내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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