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에게 배우머 - 다양성다이브 청소년 다양성캠프(울산) 후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진행 중인 2023 한국다양성연구소 다양성다이브 사업(청소년 다양성캠프) 중 비청소년 참여자의 기록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모두에게서 배우며, 성장하는 다양성 다이브 캠프
1) 참가 동기
나는 울산 동구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이다. 올해 1학년 담임교사를 맡았는데, 우리 반에는 발달 장애를 지닌 학생이 있고, 어머니의 본가가 중국인 학생이 있다. 성인지 감수성 교육만 하면 내내 인상을 쓰고 있는 몇몇 남자 학생들도 있다. 또 작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 소년들이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내가 만나고 가르치는 학생들의 신체, 성, 종교, 사상, 인종, 민족, 문화 등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다양성 사회에 살고 있다지만, 나는 늘 내가 다양한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는 것인지, 그런 관점과 방법들이 있다면 배우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울산에서 다양성다이브 청소년 캠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그래서 더 참가하고 싶었다. 다행히 구경꾼이 아닌 ‘참가자’로 같이 활동하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학교 학생들에게도 홍보를 하였고, 한국사 수업을 나와 함께 하는 학생도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2)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말하기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땐 대체로 존댓말을 쓰지만, 학생 개별로는 반말을 쓰는 편이다.캠프에 참여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내가 직접 가르치는 학생이 아니기에 존댓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였지만, 은연중 습관적으로 반말이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강사 등 운영진분들은 자연스럽게 다들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알든 모르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을 써도 괜찮다는 이 고정관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지자고 할 때, 가장 첫걸음은 어쩌면 나의 말에서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존댓말 자체가 사람을 높여서 부른다는 의미인 만큼 어린 나이일지라도, 학생일지라도 그들을 존중한다면 높여서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금방 바뀌진 않겠지만, 나의 말씨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직접 가르치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에게는 존댓말이 쉽지가 않았다.
2. 서로에게 배우며, 다양성의 관점과 가치를 배우는 캠프
모두에게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움이 되는 공부, 다양성의 관점과 가치를 배우는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교사이기에 역사 교사이기에 더더욱 그런 가치들을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며 자기 몸으로 체화하는 것이 고도의 교육활동을 요구하는 것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교사는 학교와 교실에만 갇혀있기 쉽다. 그러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다양한 관계와 사회 속에 살고 있고, 살아갈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그만큼 많은 배움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교사라고 그런 공부가 그저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 연구소가 울산에서 무료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런 캠프를 한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기대만큼 아닌 경우도 많은데, 이번 캠프는 100점 만점에 10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내용도 운영 형태도 내겐 모든 게 배움이었다.
청소년이 아닌 나에게도 이런 기회를 준 연구소에 너무 감사하고, 또 겨울철 불우이웃 돕기 활동하는 단체로만 생각했던 사랑의 열매가 이 캠프의 후원자라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 감사했다. 사랑의 열매가 다양성의 열매로 이어질 때 온 우주가 정말 사랑으로 넘쳐서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도 했다.
아무튼 이런 좋은 교육이 서울이 아닌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렸으면 좋겠다. 배워서 남주냐? 라고 하지만, 배워서 남 줄 때 우리 사회는 더 이롭고, 내 삶은 더 풍요롭게 행복진다고 믿는다. 나에게는 어린 학생들이지만, 그 어린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깨달은 바가 너무 많아서 2박 3일의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다.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청소년들, 교사들이 많았고, 언젠가 학교에서도 해보고 싶은 캠프였다. 감사합니다. ^^
* "서로에게 배우머 - 다양성다이브 청소년 다양성캠프(울산) 후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진행 중인 2023 한국다양성연구소 다양성다이브 사업(청소년 다양성캠프) 중 비청소년 참여자의 기록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모두에게서 배우며, 성장하는 다양성 다이브 캠프
1) 참가 동기
나는 울산 동구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이다. 올해 1학년 담임교사를 맡았는데, 우리 반에는 발달 장애를 지닌 학생이 있고, 어머니의 본가가 중국인 학생이 있다. 성인지 감수성 교육만 하면 내내 인상을 쓰고 있는 몇몇 남자 학생들도 있다. 또 작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 소년들이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내가 만나고 가르치는 학생들의 신체, 성, 종교, 사상, 인종, 민족, 문화 등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다양성 사회에 살고 있다지만, 나는 늘 내가 다양한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는 것인지, 그런 관점과 방법들이 있다면 배우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울산에서 다양성다이브 청소년 캠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그래서 더 참가하고 싶었다. 다행히 구경꾼이 아닌 ‘참가자’로 같이 활동하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학교 학생들에게도 홍보를 하였고, 한국사 수업을 나와 함께 하는 학생도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2)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말하기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땐 대체로 존댓말을 쓰지만, 학생 개별로는 반말을 쓰는 편이다.캠프에 참여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내가 직접 가르치는 학생이 아니기에 존댓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였지만, 은연중 습관적으로 반말이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강사 등 운영진분들은 자연스럽게 다들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알든 모르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을 써도 괜찮다는 이 고정관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지자고 할 때, 가장 첫걸음은 어쩌면 나의 말에서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존댓말 자체가 사람을 높여서 부른다는 의미인 만큼 어린 나이일지라도, 학생일지라도 그들을 존중한다면 높여서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금방 바뀌진 않겠지만, 나의 말씨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직접 가르치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에게는 존댓말이 쉽지가 않았다.
2. 서로에게 배우며, 다양성의 관점과 가치를 배우는 캠프
모두에게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움이 되는 공부, 다양성의 관점과 가치를 배우는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교사이기에 역사 교사이기에 더더욱 그런 가치들을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며 자기 몸으로 체화하는 것이 고도의 교육활동을 요구하는 것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교사는 학교와 교실에만 갇혀있기 쉽다. 그러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다양한 관계와 사회 속에 살고 있고, 살아갈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그만큼 많은 배움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교사라고 그런 공부가 그저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 연구소가 울산에서 무료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런 캠프를 한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기대만큼 아닌 경우도 많은데, 이번 캠프는 100점 만점에 10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내용도 운영 형태도 내겐 모든 게 배움이었다.
청소년이 아닌 나에게도 이런 기회를 준 연구소에 너무 감사하고, 또 겨울철 불우이웃 돕기 활동하는 단체로만 생각했던 사랑의 열매가 이 캠프의 후원자라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 감사했다. 사랑의 열매가 다양성의 열매로 이어질 때 온 우주가 정말 사랑으로 넘쳐서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도 했다.
아무튼 이런 좋은 교육이 서울이 아닌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렸으면 좋겠다. 배워서 남주냐? 라고 하지만, 배워서 남 줄 때 우리 사회는 더 이롭고, 내 삶은 더 풍요롭게 행복진다고 믿는다. 나에게는 어린 학생들이지만, 그 어린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깨달은 바가 너무 많아서 2박 3일의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다.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청소년들, 교사들이 많았고, 언젠가 학교에서도 해보고 싶은 캠프였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