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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성명] 항해를 막지 말고 학살을 막아라 : ‘리나 알 나블시’호의 평화 항해를 지지하며, 한국 정부는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즉각 회복하라

[성명] 항해를 막지 말고 학살을 막아라

: ‘리나 알 나블시’호의 평화 항해를 지지하며, 한국 정부는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즉각 회복하라



지난 2일 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의 활동가 해초와 승준이 자유선단연합(FFC) 소속 선박 ‘리나 알 나블시’에 탑승해 이탈리아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했다. 한국다양성연구소는 이 항해를 지지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항해가 단지 한 척의 배가 바다를 건너는 일이 아니라, 봉쇄와 학살과 침묵의 체제에 균열을 내는 평화의 행동임을 안다.


가자지구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어린이, 여성, 노인, 장애인, 환자, 굶주린 사람들이 살고 있다. 폭격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곳은 위험하다. 위험한 이유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봉쇄와 학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이 위험한 이유는 세계의 국가들이 그 학살을 막지 않거나, 방조하거나,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항해를 막을 것이 아니라 학살을 막아야 한다. 평화를 향해 가는 시민을 처벌할 것이 아니라, 학살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폭력과 군사주의와 식민주의에 맞서야 한다. 위험한 곳으로 향한다는 이유로 시민의 여권을 빼앗는 것은 보호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시민을 위험 속에 더 깊이 밀어 넣는 일이다.

한국 외교부는 해초 활동가의 여권 효력을 정지시켰다. 한국다양성연구소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해외에 있는 시민에게서 여권을 빼앗는 일은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이동권과 안전권을 박탈하는 일이며, 국가가 자국민에게 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폭력이다. 특히 해초 활동가가 지금 지중해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항해 중인 상황에서 여권이 없는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이다.

국가는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 국가는 시민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 국가는 시민이 학살에 맞서 평화를 실천한다는 이유로 그 시민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정지시킨 외교부의 조치는 평화 활동가를 보호한 것이 아니라 박해한 것이다. 이는 국가폭력이며, 평화 행동에 대한 탄압이다.


해초는 말했다. “계속 출항하는 일이 강력한 저항”이라고. 승준은 말했다. “타인이란 존재가 우리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한국다양성연구소는 이 말에 응답한다. 팔레스타인의 고통은 팔레스타인만의 고통이 아니다. 봉쇄된 가자지구의 현실은 인격체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세계 질서의 결과이며, 그 질서는 결국 우리 모두의 삶으로 밀려온다. 한 존재의 인격을 결여할 때, 한 민중이 말살 가능성 속에 방치될 때, 한 지역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세계 바깥으로 밀려날 때, 세계의 존엄도 함께 무너진다.

한국다양성연구소는 해초와 승준의 항해를 ‘무모함’으로 부르지 않는다. 연구소는 이 항해를 돌봄의 정치, 평화의 실천, 비폭력 저항, 그리고 공존의 도리를 지키기 위한 용감한 행동으로 부른다. 누군가가 봉쇄된 사람들에게 가닿으려 한다면, 국가는 그 길을 막을 것이 아니라 함께 열어야 한다. 누군가가 굶주린 사람들에게 음식과 약을 전달하려 한다면, 국가는 그 시민의 여권을 빼앗을 것이 아니라 그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첫째, 해초 활동가의 여권 효력을 즉각 회복하라.

둘째, 해외에서 평화 활동 중인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든 행정 조치를 중단하라.

셋째,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 항해를 방해하지 말고, 탑승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외교적 조치를 취하라.

넷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학살을 명확히 규탄하고, 학살에 연루되는 모든 정치·군사·경제적 관계를 중단하라.

다섯째, 평화를 실천하는 시민을 탄압하지 말고, 학살을 멈추기 위한 국제적 책임을 다하라.


한국다양성연구소는 다시 말한다. 항해가 위험한 것이 아니다. 학살이 위험하다. 평화 활동가가 위험한 것이 아니다. 평화 활동가를 고립시키는 국가가 위험하다. 가자지구로 향하는 배가 문제가 아니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굶주리게 하고 폭격하는 체제가 문제다.


해초와 승준의 항해는 실패와 성공의 좁은 언어로 판단될 수 없다. 이 항해는 이미 세계의 침묵을 흔들고 있다. 이 항해는 봉쇄된 바다 위에서 ‘우리’가 존엄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선언이다. 이 항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행동이다. 이 항해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학살 앞에서 우리는 어디에 설 것인가.


한국다양성연구소는 평화를 향한 항해를 지지한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해방과 존엄을 지지한다. 해초와 승준의 용기 있는 행동에 연대한다.

한국다양성연구소는 한국 정부가 평화 활동가를 박해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고,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항해를 막지 말고 학살을 막아라.

여권을 빼앗지 말고 시민을 보호하라.

봉쇄에 협력하지 말고 해방의 편에 서라.


2026년 5월 7일

한국다양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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