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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성명] 젠더폭력 이준석은 사퇴하고 이재명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하라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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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폭력 이준석은 사퇴하고 이재명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하라

 

차별 없는 평등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시대정신이다. 그러나 이준석은 무엇이 차별인지 혐오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특권을 성찰하지 못하며, 배제를 통해 ‘공정’을 실현하겠다는 비성소수자 비장애인 선주민 남성 고학벌 고소득 특권그룹 중심의 경쟁사회를 주장해왔다. 차별금지법은 ‘나중에’라며 미루던 문재인 정권이나, 이번 이재명 후보 역시 권력만을 좇으며 차별과 혐오의 확산을 방조하는 사이, 차별과 혐오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굳건한’ ‘권력’이 되었다. 민주당의 방조와 이준석의 무식한 행보로 차별과 혐오는 더 이상 ‘몰래 숨어서 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 정치인의 입을 통해서 ‘승인된’ 당당한 일이 되었다. 그렇게 차별과 혐오를 앞세워 스스로를 대선후보로 내세운 이준석은 생방송으로 여과없이 중계되는 대선토론회에서 자각조차 못한 전 국민 대상 젠더폭력을 행했다.

이준석 후보는 어제 티비 토론회에서 젠더폭력 발언을 했고, 본인은 자신의 “공격 전술”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을 통해서 권영국 후보, 이재명 후보가 답변을 제대로 못했으니 자신의 전략이 먹혔다고 자평하고 있다. 문제를 문제로 자각조차 못하는 ‘일베의 현신’(중앙일보 2022.07.08자) 이준석의 발언에 대해 남초 사이트에는 ‘시원했다’, ‘잘했다’, ‘공론화 한거다’와 같은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이준석과 그의 지지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큰 충격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최소한의 성인지감수성과 상당히 동떨어진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준석을 통해 권력화한 여성혐오 문화를 공유한 세력이며, 이준석의 10%에 근접한 지지율이다. 차별과 혐오 문화가 문제로 여기지 못하고 그것이 ‘공정’이라 주장하며, 손쉬운 가부장제 자본주의의 착취구조를 유지해 근본적으로 모두의 삶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서도, ‘억울한 남성’의 타겟을 여성으로, ‘억울한 비장애인’의 타겟을 장애인으로 삼는 것이 ‘마땅하다’며 표를 삼아온 정치의 결과물이다.

어제 티비토론 발언이 대통령 후보 티비 토론회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이준석 후보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나쁘다’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 포인트, 자신에게는 득점이라고 생각해 여성(여성에 대한 폭력)을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여성(여성에 대한 폭력)은 이렇게 쓰여도 된다’는 인식을 퍼뜨릴 수 있는 발언이다. 이준석의 젠더폭력 발언은, 가세연이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익명 아이디가 쓴 글과 그가 여성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을 합쳐서 만든 발언으로 추정된다. 즉 실제로 이 말을 한 건 이준석이 처음이라는 뜻이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말의 출처나 진위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믿었으며 그대로 믿은 것뿐만 아니라 두 가지를 섞어서 새로운 내용을 만들었다. 그리고 첫 발화자가 되었다. 부정확한 정보를 통해 막연한 공포감을 조장한다는 점, 그리고 잘못된 문제인식으로 차별과 구조적 억압으로 유지되게 만드는, 전형적인 차별과 혐오의 확산 방식이다.

대선토론회를 통해 전국민이 젠더폭력을 당하도록 만든데에는, 차별과 혐오를 등에 업고 정치권력을 확대하는 이준석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의지를 갖지 않는 민주당에 큰 책임이 있다. 차별과 혐오의 문화는 민주당의 권력만 좇는 무능함 가운데서 확대되고 권력화되었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않는 민주당은, 결국 이것이 민주당을 가로막게 될 것이다. 이준석은 즉각 사퇴하고, 이재명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하라.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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