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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투데이신문] 무책임한 ‘혐오팔이’는 세상을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다양성 끌어안기] 무책임한 ‘혐오팔이’는 세상을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2022.05.25)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만들기 유세단’이 구로구에 왔을 때 이주민 2세인 한 청소년이 트럭에 올라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미디어에서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넘치고 차별을 조장합니다. 이주민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라며 구로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차별을 끝내기 위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주민이 많은 도시인 구로에서 이 청소년은 중국어로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담담하지만 절실했습니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차별을 익숙한 듯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별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이주민이라는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이주민 정체성을 숨기고자 하는 청소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생존에 유리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별과 억압이 공고한 사회는 자신을 긍정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모든 차별받는 정체성에서 발견되는 특징입니다. 특정한 정체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의 대상이 될 때, 이들을 사회적 소수자라고 부릅니다.

한국계 중국인을 공포스러운 타자로 재현했던 영화 <범죄도시>의 2편이 최근 개봉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긴 소송과정에서 얻은 배움을 토대로 2편에서는 불필요하게 한국계 중국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은 모두 삭제됐고, 동시에 이러한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 없이도 흥행요소를 갖춘 작품으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변화와는 달리, 언론은 여전히 ‘혐오팔이’에 한창입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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